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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릉 경포대
1998SUMMERGANGNEUNG · GYEONGPODAE

1998년 여름, 강릉에서 만난 사람이 있습니다.

LETTER #001998

대학교 2학년 여름이었습니다. 친구들과 무궁화호를 타고 강릉에 내렸는데, 경포대 근처 민박집에 방이 하나밖에 남지 않아서 넷이 한 방을 썼습니다. 그 민박집 평상에 밤마다 기타를 들고 나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.

셋째 날 밤, 다른 친구들이 먼저 잠든 뒤에 그 사람과 둘이서 바다까지 걸어갔습니다. 소나무 숲을 지나면 갑자기 파도 소리가 커지는 지점이 있는데, 거기서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. "여기부터는 이름을 안 묻어도 되는 곳이에요."

다음 날 아침 그 사람은 먼저 떠났고, 평상 위에는 공테이프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. A면에 손글씨로 '경포대 밤'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.

“여기부터는 이름을 안 묻어도 되는 곳이에요.”
LETTER #0019988,412명이 이 기억을 읽었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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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82 — 199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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